[CEO풍향계] 이베이 인수한 정용진…'로봇' 안은 정의선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기업 CEO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'CEO 풍향계' 시간입니다.<br /><br />단독으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과 미국 로봇 전문 업체와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소식을 이재동, 한지이 기자가 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SK와이번스 등을 인수하면서 인수합병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. 이번에는 이베이를 안았습니다.<br /><br />사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놓고 신세계 이마트와 동맹을 맺은 네이버가 철회 의사를 밝힐 때만 해도 불안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요.<br /><br />하지만 단독으로 인수를 밀고 나갔고 결국, 이베이코리아 지분 80%를 3조4,400여억 원에 인수하게 됐습니다.<br /><br />인수가 확정되고 정 부회장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.<br /><br />"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다."<br /><br />비대면 바람 힘입어 이커머스 시장은 점점 커지는데 자사 브랜드 SSG닷컴의 성장세는 시원치가 않습니다.<br /><br />신세계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 반드시 성공시켜야 했고 그래야 선두주자인 네이버와 쿠팡의 경쟁력 따라잡기가 수월해지겠죠.<br /><br />국내 이커머스 2위 업체로 우뚝 올라서게 된 신세계. 정 부회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네요.<br /><br />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로봇 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올랐습니다.<br /><br />로봇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얘기입니다.<br /><br />현대차그룹은 지난 연말 본계약을 체결한 뒤 인수 절차를 모두 마치면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80% 지분을 가지게 됐습니다.<br /><br />정의선 회장이 이번 인수 건에 2,500억 원의 사재를 투입했다고 하니까 로봇산업에 대한 의지 어떨지 짐작이 갑니다.<br /><br />자동차 만드는 회사에 로봇 기술력이 녹아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.<br /><br />장애인 등 교통 약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4발로 걷는 택시가 나올 수 있고요.<br /><br />도로에서 문 앞까지 배달이 가능한 신개념 물류 배송 시스템이 개발될 수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사실 이런 생각은 자동차 업계의 위기와도 맞물려 있습니다.<br /><br />전 세계적으로 차는 공급 과잉이 된 상태고, 생존 경쟁에 내몰린 제조사들은 마른걸레 쥐어짜듯 단가를 낮출 수밖에 없습니다.<br /><br />수익성 낮은 사업을 계속 이어갈 거냐, 아니면 자동차 만드는 노하우를 살려 새 시장을 개척해 나갈 거냐.<br /><br />답은 정해져 있고 변화는 시작됐습니다.<br /><br />정부와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하면서 이번 달 취임한 정승일 사장의 실적 부담이 한층 커졌습니다.<br /><br />날은 더워지고 에어컨 틀 일 많아지는데 전기료 안 올린다니 좋은 소식 같은데, 속사정은 좀 복잡합니다.<br /><br />한전은 올해부터 국제유가 등을 반영해 석 달 주기로 전기료를 조정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습니다.<br /><br />요즘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올라서 계산대로라면 전기료를 이번에는 올렸어야 했거든요.<br /><br />그런데 최근 물가가 오르니까 전기료만이라도 그대로 두자고 한 겁니다.<br /><br />지난 2분기에 이어 두 번째인데 이럴 거면 연료비 연동제 왜 만들었나, 정치적 결정에 한전이 끌려다닌다는 얘기 나오고 있고요.<br /><br />전기료 동결 발표하고 한전 주가가 많이 내려갔는데, 소액주주들은 경영진들 직무 유기와 배임으로 고발하는 것도 검토 중입니다.<br /><br />정승일 사장이 산업부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입니다.<br /><br />경주 방폐장 문제나 밀양 송전탑 문제 같은 갈등을 원만히 처리한 거로 정평이 나 있는데, 이번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하네요.<br /><br />카카오의 거침없는 질주는 어디까지일까요.<br /><br />카카오가 네이버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3위에 오르면서 업계의 판도를 흔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2010년 카카오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출범한 카카오는 겨우 11년 만에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카카오의 급부상 배경으로는 모바일의 저력과 더불어 발 빠른 기업 문화가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은데요.<br /><br />네이버와는 달리 카카오는 새로운 사업을 자회사 형태로 발굴하는 전략을 취해왔습니다.<br /><br />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, 카카오게임즈 등 자회사들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카카오 전체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건데요.<br /><br />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도전과 실패를 겁내지 않는 스타트업 정신이 주요 동력이 됐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다만 카카오는 아직 네이버보다 해외 사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.<br /><br />하지만 이미 국내에서 콘텐츠 사업을 비롯해 금융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저력을 보여준 만큼 성장의 불꽃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주 그룹 방탄소년단의 버터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4주 연속 정상에 올랐습니다.<br /><br />아시아 가수로는 처음으로 대기록을 세운 건데요.<br /><br />드라마, 웹툰 등 한류 콘텐츠의 경쟁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제2의 방탄소년단의 등장도 기대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